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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의 원리 - 건강한 생활, 열린 마음
역(易)에 의하면 하늘은 처음으로 물을 내고(天一生水) 그 물 속에서 불이 나와서 나머지 오행이 갖추어져서 만물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인체의 원기는 물에 해당하는 신(腎)에서 비롯되고, 그 다음 심장의 불기운(火)에 의하여 그 원기가 전신을 순환하여 생명활동은 온전함을 갖추게 된다. 신의 수가 굳건할 때 심의 화를 적절히 제어하여 건강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신수가 부족하게 되면 심화는 아래로 순환하지 못하여 위로 치솟는다. 물과 불의 부조화(水火未濟)가 만병의 근원인 셈이다. 아래는 차고 위는 뜨거우며, 심장은 무리하게 가동되는데도 전신의 순환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맑은 정신과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온갖 화병과 순환기 장애, 각종 대사이상과 기능성 장해그리고 기질적 질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생명의 본래 모습인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생리의 조화를 잃어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 신수와 심화의 상태를 살피고 보강하여야 한다. 그 첫걸음은 바른 호흡이다. 어린 아이의 호흡 곧 단전호흡 또는 복식호흡이 그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적인 생리와 병리관을 반영하여 이루어진 처방들로는 공진단, 경옥고, 불로환 그리고 고본단 종류를 들 수 있다. 인체의 근본원기를 북돋우고, 전신의 원활한 기의 순환을 도와서 천수를 누릴 수 있게 구성된 처방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로만 천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건전한 생활과 열린 마음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쌓은 성이 되어 버린다. 역대의 제왕들이 천수를 누리지 못했음이 이를 반증한다. 생활이 목표와 리듬을 잃고, 마음이 조급하여지기 시작하면 부조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바른 호흡, 균형잡힌 음식, 적당한 운동, 쾌적한 정신상태가 장수의 비결이다. 질병이나 건강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방식의 최종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바탕 위에서만 전문가의 도움이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포스코신문 208호 기고문 선재한의원(sunja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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