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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선재  | 2010·05·15 18:16 | HIT : 4,202 | VOTE : 499 |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한의학 격언에 두무한통 복무열통(頭無寒痛 腹無熱痛)이란 말이 있다. 머리가 차서 일어나는 병은  거의 없고, 배는  따뜻하여 탈이 나는 법이 없다는 말씀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머리의 병은 거의 뜨거움 즉 열을 수반하며, 복부의 병은 찬데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이 격언이 요즈음 우리사회의 병증을 대변하고 있다. 'IMF증후군'이라고도 이름할 수 있는 요즈음의 병리 증후군이다. 신문 방송의 불안한 소식들이 내 생활 주위로 닥쳐 오면서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나를 감싼다. 점점 예민해지고 잠을 설치게  되면서 짜증은 늘고 속은  더부룩 답답하다. 불안신경증이 점차로 정도를 더하게 된다.

  매사에 의욕을 잃는  까닭없는 무기력증에  빠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입이 마르고 두통이 심해진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화가 치솟는다. 심장은 이유없이 두군거리고 이러다가 터지지나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사무실이나 집 또는  버스 등등 닫힌  공간에만 가면 갑갑함을 참을 수 없고, 가슴 위쪽으로는 열이 확확 치솟는다.
  반면에 명치 아래로는 언제나 더부룩  답답하고, 배에는 가스가 가득 차며, 뱃속에는 묵직한 덩어리가 하나 들어있는 듯도  하다. 실제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먹고 싶은 마음도 없고 또 먹지않아도 배가 고프지도 않다그러다가 어떤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많이 먹게 되기도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정신없이 들어간다. 아랫배가 쌀쌀 자주 아프며 언제부터인가 변이 물러졌다. 변이 풀리며 가늘게 나온다. 소변을  보아도 영 시원치 않고, 배와 손발은 언제나 싸늘하다. 몸은 언제나 천근만근이다. 잠은 쏟아지는데 자고나면 몸은 더욱 무겁기만하다.

  스트레스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순서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소화기에서 시작하여  머리 심장으로  향한다. 따뜻하여야 할 복부가 차가와지며 서늘하여야할  머리가 뜨거워지는 과정이다. 위와 장의 제기능을 잃으면서 아울러 냉정한 판단력은 흥분으로 바뀐다. 마지막에 심장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나의 처리정도를 넘었으니 제발 그만하라는 무의식의 생존에 대한 마지막 호소와도 같다. 밖으로 향한 모든 생각을 이제 끊어버리도록 인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발상의 전환이다. 스스로를 점검해 보자. 남들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은 그 만큼 더 환하고 밝아야 한다. 백원을 가진 사람은 백원만큼, 무형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그 가치만큼 낙관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많이 가질수록 어욱 어둡고 비관적이 되기 쉽다. 지금이라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은데도 막다른 골목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관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때 마지막 선택이 자살에의 유혹이다. 스스로의 자산을 잘 점검해보아 지금까지의 허위의식을 다 비워야 한다. 어둠을 비우면 본래밝음은 다시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다음으로는 운동이다. 화가 치솟을 때 촉촉히 땀이 나도록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차단한다.  맨손체조 계단오르내리기 윗몸 일으키기 등등 어떠한 것이라도  좋다. 특히 맨손체조와 윗몸일으키기는 위와 장에도 아주 좋은 자극을 준다.
  떨어진 위장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료를 삼가야 한다. 소화기관은 적정한 온도가 내려가면 제기능을 잃게 된다. 찬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위장기능은 더욱 떨어진다.  명치끝이나 배를 시계돌아가는 방향으로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장이 시계돌아가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떨어진 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

  위장의 기능을 위해서는 녹차나 커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성이 차기 때문이다. 쑥차 계피차 회향차 등등이 좋고,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무를 갈아 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  상기된 기를 내리고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 체격이 장실한 태음인들에게는 더욱 권할만하다. 감자 생것을 껍질과 눈을 따내고 즙을 내어 공복에  마시는 것도 좋다. 꿀을 타서 마시는 사람도 있으나 많이 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머리는 더욱 차게 배는 더욱 따뜻하게'  요즈음 잊지말아야할 격언이라 하겠다.  선재한의원(sunja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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